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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모아 마련한 성금… 산불 피해주민 돕고 싶다며 조용히 놓고 간 어르신
익명 요구한 기부자 “내 손으로 모은 작은 불씨, 누군가의 봄이 되길”
정문용 기자 / yndm1472@nate.com 입력 : 2025년 04월 15일(화)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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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지난 11일, 산불 피해 주민을 위한 성건동 어르신의 성금 기탁을 기념해 장세용 성건동장(가운데), 김경화 성건동 27통장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어르신은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 | ⓒ (주)영남도민일보 | | [영남도민일보] 정 문용 기자 = 경주시 성건동에 거주하는 한 어르신이 최근 경북 북부지역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을 위해 폐지를 모아 마련한 10만 3,830원을 기탁해 지역 사회에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지난 11일 늦은 오후, 성건동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어르신은 조심스럽게 작은 봉투 하나를 내밀며 “산불 피해 주민들에게 써 달라”는 말을 남기고 조용히 돌아섰다.
봉투 안에는 정성스레 모은 현금 10만 3,830원이 들어 있었다.
이 어르신은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이자 당뇨와 괴사성 혈관질환을 앓고 있어 생계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간 골목과 공원, 재래시장을 돌며 폐지를 모아가며 조금씩 돈을 마련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어르신은 “산불로 무너진 집터와 울고 있는 이웃들을 보며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며 “내 손으로 직접 모은 작은 성의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날 성금을 직접 전달받은 성건동행정복지센터 공무원들은 “조용히 다녀가신 어르신의 따뜻한 마음에 깊은 울림을 느꼈다”며 “그 정성이 피해 주민들에게 꼭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탁된 어르신의 소중한 성금은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경북 북부지역 산불 피해자 지원에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작은 손길이 모여 큰 희망이 된다”며 “어르신의 따뜻한 기부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울리는 실천이었고, 피해 주민들에게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전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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