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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악랄해지는 김정은 공포통치…北 권력층 이탈 가능성도
김창기 기자 / new1472@nate.com 입력 : 2015년 05월 15일(금)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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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공포통치가 집권 4년차인 올해까지도 더욱 잔인하고 무차별적으로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북한의 군부 2인자로 우리의 국방장관에 해당하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숙청돼 공개총살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현영철은 김 제1비서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이 점쳐지던 지난달까지만 해도 군부를 대표해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던 인사로 불과 한 달도 안되는 시점에 급박하게 숙청이 이뤄진 셈이 된다.
국정원은 또 현영철이 공개적 장소인 평양의 강건종합군관학교 사격장에서 주민들이 동원된 가운데 고사총으로 총살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고사총은 지상에서 헬기나 항공기 등을 공격하는데 쓰이는 대공 무기다. 소총에 비해 3배 가까이 큰 탄알을 분당 1200여발 가까이 발사한다. 고사총을 사람에게 쐈을 경우 시신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어 무자비한 처형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처형 방식이 사실인지는 100% 확인할 수는 없으나 그간 정보 당국의 첩보와 탈북민들의 전언을 종합했을 때 북한 정권이 주민과 권력층의 공포심을 극대화하는 수단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특히 현영철의 죄명이 김 제1비서에 대한 '불경죄'로 판단되는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최고지도자에 대한 '불경'과 '불충'이 가장 엄혹한 처벌의 대상임을 시사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지난 2013년 역시 사실상의 '반란죄'로 처형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당시에도 북한은 장성택이 고문을 당한 뒤 포박된 모습을 여과 없이 공개하는 등 내부적인 선전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제1비서는 장성택과 현영철 외에도 집권 후 이미 수십명에 달하는 고위층을 숙청 및 처형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국정원이 공식적으로 밝힌 숙청 인사만 하더라도 마원춘 국방위원회 설계국장, 변인선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 한광상 노동당 재정경리부장, 리영호 총참모장, 문경덕 평양시당 책임비서 등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김 제1비서는 이 밖에 올해만해도 벌써 15명의 간부급 인사를 숙청하는 등 집권 후 지금까지 세자릿수에 달하는 권력층 인사들을 완전히 솎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장성택 처형의 여파로 이어진 일련의 숙청 조치들은 평양은 물론 지방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최근 지방에서 당 고위직을 맡다 탈북한 사람도 '지방의 고위층들도 벌벌 떨고 있다'고 말했다"며 "이는 선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과는 분명 다른 부분"이라고 말했다.
숙청의 이유도 여러 포석이 감안된 정치적인 이유라기 보다는 김 제1비서 본인의 개인적 감정에 따른 결정이 중심이 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국정원은 이날 숙청 가능성이 제기된 현영철의 숙청 이유에 대해 '김 제1비서 앞에서 졸아서', '지시에 어긋나는 의견을 개진해서' 등이라고 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러시아 방문을 비롯해 김정은 제1비서의 최측근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던 현영철이 이 정도 수준의 죄목으로 불과 한 달도 안되는 시간에 처형당했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지난해 11월 숙청된 것으로 알려진 마원춘의 경우에는 평양 순안공항의 제2청사 건설 과정에서 인테리어가 김 제1비서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당시 북한 매체들은 김 제1비서가 "전번에 2항공역사 건설장을 돌아보면서 세계적인 추세와 다른 나라의 좋은 것들을 받아들이면서도 주체성, 민족성이 살아나게 마감하라고 과업을 줬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지금 진행하고 있는 내부마감공사를 일시 중지하고 형성안들을 검토해 다시 설계안을 완성하라"고 지시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마원춘 역시 김 제1비서가 장성택의 숙청을 결정한 백두산 일대 '삼지연 회동'에 포함된 8인의 멤버 중 한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무거운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군다나 이들 인사들이 이미 김 제1비서의 집권 전부터 선대를 모시고 일하며 충성도가 나름 검증된 인사들인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숙청 사유들은 상식적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이다.
북한 권력층 사이에서 김 제1비서의 지도력에 대한 불신 확대로 인해 김 제1비서의 지시 자체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또 김 제1비서가 이를 처벌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자연스럽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숙청설이 제기됐던 변인선도 한때 숙청 사유가 '김 제1비서의 지시를 어기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도발을 감행해서'라고 알려지는 등 북한 최고지도자와 권력층 간의 불협화음은 여러 곳에서 나오고 있다.
상당수 전문가들 역시 김 제1비서의 이러한 공포통치 강화가 오히려 허약한 권력 기반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김 제1비서의 최측근으로 분류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당 비서 외에는 이렇다 할 '김정은의 사람'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이 현재 북한 정권의 현실이다.
여전히 선대부터 충성한 인사들이 주요 보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약 3~4년 가량의 짧은 후계수업만을 받은 김 제1비서가 정치적 기반을 닦기엔 시간과 역량이 부족했을 것으로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이 같은 공포통치가 이어질 경우 결국 북한 권력층의 결속보다는 이탈이 가속화 되며 북한 정권의 불안정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원 통일정책실장은 "어느 정권이든 권력 기반이 공고하다면 강경책과 동시에 유화책도 펼치게 된다"며 "지금과 같은 공포 정치가 이어지는 것은 내부적 불안감이 크다는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북한 내 엘리트 층이 등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충격 요법은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어도 반복적으로 일어나면 그 효과는 반감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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