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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盧장남 노건호 작심비판에 사흘째 침묵…왜?
우광호 기자 / gwangho7704@hanmeil.net입력 : 2015년 05월 27일(수)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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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25일에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장에서 있었던 노건호씨의 면전 비난 등 일련의 상황과 관련해 사흘째 아무런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노씨는 지난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유족 대표 인사말 도중 자리에 앉아 있던 김 대표를 향해 "오늘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오셨다"고 문제의 발언을 했다.

노씨는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그것도 모자라 선거에 이기려고 국가 기밀문서를 뜯어서 읊어대고 종북몰이를 해대다가 아무 말 없이 언론에 흘리고 불쑥 (추도식에) 나타나니 진정 대인배 풍모"라고 비아냥대며 비난을 퍼부었다.

뿐만 아니라 추도식장을 빠져 나갈 때 일부 참석자들은 김 대표를 향해 욕설과 야유를 내뱉고, 생수병의 물을 뿌리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질문하지 마라. 대답 안한다"며 입을 닫았다.

김 대표는 추도식 당일에도 입을 굳게 닫은 채 기자들의 질문도 별도로 받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곧바로 봉하마을을 떠났었다.

동행했던 박대출 대변인은 김 대표의 소감 및 반응을 묻는 질문에 "대표로부터 아무 말씀이 없었다"고만 말했다.

이 같은 김 대표의 반응은 지난 17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5·18 전야제에 참석하려다 물병세례 등 봉변을 당했던 상황과는 차이가 난다.

당시 김 대표는 "5·18 유가족은 잘왔다고 환영해주셨는데 일부 과격한 세력들이 반대를 했음에도 (전야제에) 참석했다"며 "그건 광주 시민의 뜻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내년에도 참석하겠다"고 의연하고 자신있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봉하마을 사태에 대한 김 대표의 무(無)반응을 놓고 이런 저런 해석이 나온다.

당에서는 표면적으로 "논란이 확산돼 통합 행보의 취지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권은희 대변인은 "좋은 취지로 갔는데 그런 일로 이슈가 되면 취지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에 (대표는) 대응할 마음은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가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할 경우 내용과는 무관하게 건호씨, 나아가 노 전 대통령 지지층과의 갈등 양상이 부각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노 전 대통령 서거라는 사안은 5·18 광주민주화운동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로, 자칫 좌우나 보수 대 진보, 여권과 야권 지지층 간의 극심한 대립을 불러올 수 있는 휘발성이 매우 높다.

말 한마디가 또 다른 공격의 빌미를 제공, 금세 눈사태처럼 사태를 키울 수도 있다는 점에서 김 대표가 할 말이 있어도 꾹꾹 눌러담는 듯한 모습이라는 게 주변의 진단이다.

일각에선 '광주'와 '노무현'에 대한 김 대표의 처지가 다르다는 점을 배경으로 거론하기도 한다.

김 대표는 정치에 뛰어든 계기로 광주민주화운동을 자주 언급한다. "광주민주화운동 시절 정부의 공권력이 잘못 집행되는 것에 대한 비분강개로 민주화 투쟁을 하며 정치에 입문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에 광주에 가서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논란과 관련, "과거 제가 민주화 투쟁할 때 하루 10번 넘게 이 노래를 불렀는데 가사 어디에도 종북 내용은 없다"며 야당과 같이 '제창'을 했다.

이렇듯 광주에 대해선 부채의식이 적어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하지만 노 전 대통령과는 악연이 적지 않다는 점이 부담이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2003년 9월 당 의원총회에서 "나는 노무현을 이 나라의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노무현이가 국정기조를 바꾸지 않는다면 해임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는 등 정치적으로 노 전 대통령과 크게 대립했었다.

2012년 대선 당시엔 남북정상회담 회의록과 관련, 노 전 대통령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포기했다고 주장해 노 전 대통령측의 거센 반발을 샀다.

특히 회의록이 공개되기도 전인 2012년 12월 대선 기간 중 김 대표가 부산 유세에서 NLL과 관련한 노 전 대통령의 정상회담 발언과 거의 같은 내용을 읽었다는 사실이 나중에 확인되면서 곤란해진 적도 있다.

노씨의 이번 비판이 김 대표의 이런 '약한 고리'를 향해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대응 여지를 줄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우광호 기자  gwangho7704@hanme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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