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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은 고향에서'' 서울시, 쪽방주민․노숙인 고향방문 첫 지원
시, 서울서 추석 맞는 주민위해 5개 쪽방촌 지역서 공동차례상, 윷놀이 등 행사도
이남희 기자 / yndm1472@nate.com입력 : 2016년 09월 13일(화)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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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도민일보] 이남희 기자 =    서울시 돈의동 쪽방촌에서 살고 있는 김OO(남, 72세) 씨는 아버지와의 불화로 가출하듯 집을 나와 상경한 1972년 이후 한 번도 고향땅을 밟은 적이 없다.

때때로 그리웠지만 먹고사는 일에 치여 고향방문은 꿈도 못 꾼 채 고시원과 여관방을 전전하며 보낸 세월이 40여 년. 나이가 들어 평생 하던 시장 물건배달을 그만둔 김 씨는 지난 ’12년 쪽방촌에 들어와 봉사활동을 하며 기초생활수급자로 지내고 있다.

늦었지만 부모님 산소도 찾아뵙고 형제들도 만나보고 싶지만 여건이 안 돼 그리움만 키우던 차에 서울시가 추석에 고향방문을 지원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얼른 신청했다. 요즘은 고향 갈 생각에 들뜬 마음으로 추석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가 추석 명절을 맞아 쪽방촌 주민, 시립 시설 노숙인 183명의 고향방문을 처음으로 지원한다. 다양한 사정으로 고향을 떠나 서울에 살고 있으면서도 경제적인 여건 등으로 인해 한동안 고향을 찾지 못했던 이들이 명절을 고향에서 보낼 수 있도록 지원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지원은 ’13년부터「디딤돌하우스 프로젝트」를 통해 쪽방촌 지역을 지속적으로 돕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주)이 고향방문비용 일체를 후원하는 등 시와 민간기업이 협력해 만들어낸 뜻깊은 기회다.

서울시와 현대엔지니어링(주)은 지난 ’13년 쪽방촌 주민들의 주거복지에서 자활까지 새 삶의 ‘디딤돌’이 되는 여건을 조성하는 자활사업에 초점을 맞춘 ‘디딤돌하우스 프로젝트’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쪽방촌 임대지원 ▴자활작업장 설립 ▴문화교실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고향방문 지원은 지난 8월 박원순 시장이 폭염 안전상황 점검차 쪽방촌을 방문했을 당시 받았던 주민건의를 계기로 이루어지게 됐다.

시는 쪽방상담소를 통해 지난 8월~9월초 고향방문 희망자 신청을 받고, 사회복지사 면담을 거쳐 신청자들의 의지를 확인했다. 대상자 183명은 귀성 차편과 성묘용 제수음식 등을 지원받게 된다.


대상자들은 13일(화) 10시 서울광장 서편에 모인 뒤, 지역별(호남‧영남‧충청‧강원)로 버스를 나눠 타고 다함께 떠난다. 박원순 시장과 서울시‧현대엔지니어링(주) 직원들이 직접 현장에 나와 환송할 예정이다.

출발에 앞서 서울시가 노숙인 인식 개선을 위해 프로그램 지원사업으로 운영 중인 ‘노숙인 예술학교’ 회원들의 밴드공연이 고향으로 떠나는 설렘을 더한다.

각 차량에는 서울시와 쪽방상담소 직원 2명이 함께 탑승해 안전과 건강을 체크하고, 경유지별 하차지점인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안내하는 등 마지막 한 사람의 귀성까지 꼼꼼하게 챙긴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서울시는 추석명절에 서울에 남아 있는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명절맞이 행사도 준비했다. 13일(화)부터 추석당일인 15일(목)까지 동대문‧남대문‧서울역‧영등포‧돈의동 등 5개 쪽방촌 지역별로 합동 차례, 식사, 윷놀이 등 다양한 일정이 펼쳐진다.

한편, 현재 서울시에는 종로구 돈의동, 창신동, 중구 남대문로5가, 용산구 동자동, 영등포구 영등포동 등 5개 대규모 쪽방촌 지역에 3,5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시는 각 지역별로 쪽방상담소를 운영하는 등 주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김종석 서울시 복지본부 자활지원과장은 “이번 고향방문 지원은 인간의 본성인 ‘수구초심(首丘初心)’을 보듬는 데서 비롯된 사업으로, 민간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고향에 가고자하는 시민들의 소박한 바람을 현실화할 수 있었다”라며 “이번이 처음인 만큼 추석이 지난 뒤 대상자 면담 등을 통해 결과를 면밀히 분석한 후 쪽방촌 주민, 노숙인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보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남희 기자  yndm147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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