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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아침
홍인환 기자 / rokmc152@naver.com 입력 : 2020년 07월 11일(토)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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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도민일보] 홍인환 기자 = 우리는 지금 타락한 양반과 힘없는 아랫것들의 아우성치는 또 다른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한양의 고을님이 여종을 남몰래 음탕한 희롱을 하다가 저잣거리에 소문이 나고 관아에 알려지자 상립된 수 없는 자신의 두 얼굴이 부끄러워 세상을 등졌다.
그 원님은 생전에 민초들의 고초를 두루 살피는 아량과 민생을 챙길 줄도 아는 그릇이 넓다고 평이 난 사람이다.
그런 그가 주체할 수 없는 못된 병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침몰을 하였다. 안타깝고 애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정의롭지도 명예롭지도 않은 일탈로 온 나라 안을 또다시 구파와 신파들 간의 싸움장터를 벌려놓고 자결을 택했다. 원님은 가면서도 위선적이고 고결한 척 하고 갔다.
자고로 사람은 의식이 맑은 상태서 자신의 의지로 생을 마감을 할 때는 남아있는 사람들에 숙제는 남기지 말아야 하는데 왜 가야만 하는지는 告하고 가야만 한다.
물론 그의 선택이지만. 원님의 비겁한 죽음에 타락한 新양반들은 초롱불의 영혼아래 그의 시체를 지게에 짊어지고 "우리의 영웅이 가셨다 모두들 슬퍼하라"를 외치며 모두가 모여들고 있다.
더더욱 가관은 세상을 등진 원님이 남긴 유언에 가족장을 원했음에도 그들은 한쪽 눈과 귀를 가리고 그들만의 눈짓으로 고장 난 정신으로 백성들의 혈세를 들여 닷새간 장을 펼치겠다고
마당에 멍석을 깔고 북적 거린다. 지리멸멸한 久양반들은 新양반들의 북적대는 마당 한켠에서 무언가 웅성거리고 있는데 백성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읇조림 일뿐이다.
나라의 녹으로 으스대는 사모관대를 드르고 있는 갓을 쓴 사람들은 아무도 희롱당한 여종의 억울함과 나랏일도 아닌 추한 모습으로 생을 마감한 원님의 장례비를 백성들의 혈세를 쏟아붓는 新양반들의 놀음에 고귀한 몸 다칠라 몸을 낮추고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참다못한 백성들이 드디어 나랏님 어전에 신문고를 울린다.
"전하!
신 아뢰옵니다.
상감마마!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침묵하는 백성들의 아우성을 헤아려서 한양 고을 원님의 장례식을 가족에게 돌려주옵소서.
통촉하여 주옵소서“
이렇게. 원님은 세상을 등지며 서너 줄 남기고 세상을 버렸다.
그 내용은...
주변 사람들에 대한 감사와 소문 없이 자신의 장례를 치러 달라는 내용이다.
※ 패거리들은 지금 머리와 가슴이 한 덩어리가 되어 이성이 고장이 나 있다.
나라안은 돌림병이 창궐하여 모두가 입마개를 싸매고 있는데 갓을 쓴 관료들은 원님 장례식장에 모여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기침깨나 하던 갓쟁이들은 모두들 어디로 가고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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